케첩의 원조가 여기라고요?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을 먹을 때 아니면 달걀말이 등을 먹을 때 '약방의 감초'처럼 같이 먹는 소스가 케첩입니다. 케첩은 토마토, 양송이, 호두 등을 갈아서 거른 후 설탕, 소금, 식초, 향신료를 넣어 졸여서 만든 서양식 소스로 맥도널드 햄버거와 짝을 이루는 케첩 역시 미국의 음식 문화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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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국을 상징하는 케첩의 그 뿌리는 의외로 아시아, 특히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및 동남아 지역입니다. 거기에다 원형은 토마토소스가 아니라 생선 소스입니다. 요즘 먹을 수 있는 동남아 음식 중 가장 비슷한 음식은 베트남 요리를 먹을 때 나오는 느억맘(nuoc mam)이라는 생선 간장이 토마토케첩의 원조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멸치액젓'이나 삶은 돼지고기를 먹을 때 찍어 먹는 '새우젓'이 케첩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케첩'이라는 말의 어원 역시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입니다, 중국어 중에서도 현재 타이완의 원주민과 중국 푸젠성에서 쓰는 사투리, 즉 아모이(amoy)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코에 찹(koe chiap)' 혹은 '케치압(ketsiap)'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학설입니다. 이 말은 푸젠어로는 조개를 소금에 절여 만든 액젓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음식 중에서는 '조개젓'이 가장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분짜와 느억맘(사진출처:국제신문)

 
일부에서는 케첩의 어원이 '맛'을 의미하는 말레이시아어 '케찹(kechap)'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이 말 역시 어원은 중국 푸젠 사투리로 대다수의 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케첩의 원조는 생선 소스입니다. 그 재료로는 조개와 같은 갑각류일 수 있고, 연어 혹은 다양한 생선이 소스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됐을 수 있습니다. 어원으로 볼 때 학자들은 현재 타이완과 중국 푸젠성, 광둥성 등지에서 먹고 있는 '규즙'이 케첩의 원조와 가장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복어나 연어를 나타내는 규, 생선으로 만든 음식을 뜻하는 '해'로 만든 소스인 '규'을 현대 타이완 사투리로 발음하면 규는 코에(koe), 즙은 치압(chiap)으로 발음된다고 합니다. 한자로는 복어나 연어를 나타내지만, 복어나 연어 소스라기보다는 일반적인 생선 소스를 이 지역에서는 케첩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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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국 및 동남아의 생선 소스였던 케첩이 미국에서 토마토케첩으로 바뀌게 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중국 남부 지방과 동남아 지역의 생선 소스였던 케첩은 먼저 유럽으로 건너가 양송이 케첩으로 변신하고, 그 후 미국으로 가서 토마토소스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케첩을 처음 유럽으로 가져간 사람은 1600년대 네덜란드와 영국의 선원들이었다. 이들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 항해도 중 먹어본 케치압(ketsiap)이라는, 소금에 절인 생선으로 만든 소스를 유럽에 소개했습니다. 영국의 부유층들은 아시아에서 들여온 이 소스에 첨가물로 호두와 버섯을 넣기 시작했고, 이를 원산지의 이름을 따서 캐첩(catsup)이라고 불렀습니다.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케첩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시기는 1690년으로 영국에서 catchup이라는 단어가 인쇄물에 처음 나타났고, 1911년에는 ketchup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러다 1727년 엘리자베스 스미스가 쓴 “완벽한 주부(The Complete Housewife)”라는 책에 처음으로 케첩을 이용한 요리법이 소개되었습니다.
 

완벽한 아내(사진출처:위키백과)

 
그런데 이때 영국에서 발달한 케첩은 토마토가 아닌 버섯과 굴, 호두를 넣은 양송이 케첩이었습니다. 그 후 케첩은 미국으로 건너간 영국인들이 영국식 케첩에 버섯 대신 토마토를 넣어 만들기 시작하면서 크게 퍼져나갔습니다.
 
1900년까지 미국에는 100개의 많은 토마토케첩 회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마토케첩이 세계적으로 퍼질 정도의 식품으로 발전한 것은 1872년 미국의 식품회사인 H.J. 하인즈(H.J. Heinz Company)에서 토마토케첩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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