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5 가정의례준칙의 제정 이유가 이것이었다고요? 1973년 박정희 정부는 유신헌법 선포 이후 본격적으로 국민 생활 및 정신 개조에 나섰습니다. 그 출발이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공포였다고 역사학자들은 이야기합니다. '가정의례준칙'은 가정의례에 있어서 허례허식을 없애고 그 의식 절차를 합리화함으로써, 낭비를 억제하고 건전한 사회 기풍을 진작하기 위한 법으로, 이미 1969년에 “가정의례준칙에 관한 법률”을 시행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1973년에는 벌칙 조항까지 신설하여 더욱 강력하게 강제한 법을 공포하였습니다. 이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의 주요 내용은, 청첩장 및 부고장 금지, 약혼식 및 함잡이 금지, 답례품 금지, 화환 및 유사 기념물 금지, 굴건제복(상복) 및 만장 금지, 음식 및 술 대접 금지 등이었습니다. 사실상 결혼식 및 장례식과 관련하.. 2024. 3. 7. 가수가 맹인이어서 "출연 정지"를 당했다고요? 얼마 전에 우리는 마약을 복용했다는 의혹만 가지고 철저한 마녀사냥식 수사를 당하고 처참하게 언론에 던져져 목숨을 스스로 끊은 연기 잘하고 목소리 좋은 배우 한 명을 잃었습니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은 1970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마초는 창작할 사람이 할 것이 못 된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60년대 말 창작의 영감을 얻으려고 잠시 대마초를 폈다가 끊은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입니다. 신중현이 용감하게 이 인터뷰를 할 당시만 해도 대마초는 적극 단속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1975년 "대마초 왕초“로 당국에 체포가 되었습니다. 6~7년 전 대마초가 처벌 대상이 아니었던 시절의 일을 소급해.. 2024. 1. 24. 소주가 원래 위장약이었다고요? 이웃님들은 술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은 누가 뭐라하여도 소주입니다. 언제부턴가 와인과 막걸리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주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힘이 딸립니다. 우리의 전통술이던 청주도 소주에 밀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게사나 차례를 지내고 마시는 술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기쁜 마음을 축하해주던 소주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고유의 음식이 아닌, 한반도를 침략했던 몽골인들이 전해준 것입니다. 13세기 초, 1백 년 가까이 무신들의 득세로 인해 갖가지 부정부패로 쇠약해진 고려는 새로이 등장한 몽골제국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워낙 말을 잘타고 중앙 아시아 대륙을 누비던 몽골의 군사는 순식간에 고려의 전 국토를 휩쓸었고,.. 2024. 1. 5. 설날을 왜 구박 했을까요? 제가 중학생일 때까지만 해도 설날은 휴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설날에는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새벽같이 일어나 차례상을 차리느라 식구들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아이들은 어서 일어나라며 방을 치우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 떠밀려 졸린 눈을 비비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어른들도 힘든 얼굴로 차례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 6시 즈음, 향이 피어오르고 차례가 시작되었습니다. 밖은 겨울인 탓에 아직 캄캄한 어둠이었고, 겨울방학 중인 아이들은 늦잠을 자던 버릇 탓에 절을 하면서도 깜빡 졸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차례가 마무리면 아버지는 급히 떡국을 드시고는 바로 가방을 챙겨 출근길에 나섰고, 아이들은 떡국이고 뭐고 다시 이불을 펴고 잠을 자기 바빴습니다. 그러면 할머니와 어머니는 텅 .. 2024. 1.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