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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왕위를 버렸다고요?

by 삼둥이 아빠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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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왕이라는 자리를 버리면서까지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세기의 로맨스로 자주 등장하는 일화 중 에드워드 8세와 심프슨 부인의 사랑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MBC의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서도 한 번 다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버린 것 말고 무엇이 이렇게 계속 화제가 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들의 사랑은 세상의 잣대에서 보면 아름답지 않았고, 심프슨 부인은 이혼한 경력이 있지만, 에드워드 8세를 만나고 있을 당시에는 두 번째 남편이 있는 어엿한 유부녀였다는 것에 화제의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8세와 심프슨 부인(사진출처:중앙일보)

 

심프슨 부인은 에드워드 8세와 결혼을 할 때 두 번의 이혼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이혼은 큰 허물이었는데, 이혼한 사람에게는 극단적인 차별이 뒤따랐습니다. 더군다나 심프슨 부인의 전 남편은 모두 생존해 있었고, 이혼 사유도 무척 복잡했다고 합니다. 세간의 이야기로는 심프슨 부인은 허영에 들떠 있는 전형적인 미국 여자로, 그녀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펜실베이니아의 명문 가문 출신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집안 출신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에게 따라붙는 수식어 중의 하나는 '이혼녀'라는 꼬리표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에드워드 8세 를 처음 만났을 때 아직 두 번째 이혼하기 전이었습니다. 그녀는 첫 번째 남편과 이혼을 하고 두 번째 남편과 재혼을 한 상태였습니다. 에드워드가 왕위에 오르고 그들이 결혼하기 직전까지도 그녀는 법적으로 혼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재혼한 두 번째 남편과 함께 런던 사교계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에드워드 8세와 가까워지면서 영국 왕비 행세를 하기 시작했고, 결혼도 하기 전에 에드워드 8세의 대관식 때 공식적으로 참석할 것임을 주위사람들에게 공공연히 강조했다고 합니다.

 

당시 영국 종리였던 볼드윈(사진출처:나무위키)

 

그런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높아졌습니다. 당시 수상이었던 볼드윈은 에드워드 8세에게 심프슨 부인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단순히 심프슨 부인의 이혼 경력만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행실이나 태도에서 여러 문제점을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에드워드 8세의 대관식이 예정되어 있던 1937년 5월, 심프슨은 이미 이혼청구 소송을 내고 에드워드와의 결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36년 7월 심프슨은 이혼 소송에 들어갔고, 1936년 10월 27일 남편 어니스트가 간통을 저질렀다는 이유를 들어 이혼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왕이 이혼녀를 아내로 맞이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리하여 에드워드 8세는 왕위에 오른 지 1년도 되지 않았던 1936년 12월 11일 라디오 방송에서

“ 몇 시간 전, 국왕으로서 마지막 업무를 끝냈습니다. 나는 사랑하는 여성과 함께하지 않고는 국왕의 책무를 다할 수 없습니다. 나는 왕위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라는 성명과 함께 영국 왕위를 포기하고 윈저공(Duke of Windsor)으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심프슨 부인의 이혼 절차가 끝난 1937년 6월 3일 그들은 마침내 프랑스에서 정식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에드워드가 왕위를 포기하고 정식 결혼을 올리기 전까지도 법적으로 다른 사람의 부인이었던 것입니다.

 

에드워드 8세의 공식 퇴위문서(사진출처:나무위키)

 

애초부터 에드워드 8세는 영국의 국왕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는 왕위에 심한 거부감을 느꼈으며, 개관식에 참여하기를 꺼려했고 대외 정치는 물론 내각으로 전달되는 서류를 읽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치명적으로 독일의 나치에게 굉장히 호의적인 사람이어서 왕위에 있을 때에도 구설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사람들은 심프슨 부인이 나치의 스파이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2002년에 공개된 FBI 비밀문서에 의하면 그럴 가능성은 없았다고 합니다.

 

그럼 에드워드 8세와 심프슨 부인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서로를 챙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에드워드 8세는 죽기 전 딱 한 번만 영국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말년의 에드워드 8세는 왕이 된 동생 조지 6세에게 귀국 허가를 구했지만 조지 6세는

“ 내 명령을 거역하고 돌아온다면 왕실에서 지원하는 비용을 모두 ?끊겠다.”

라고 이야기하며 거절했습니다.

 

조지 6세(사진출처:위키백과)

 

1972년 에드워드 8세는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영국의 왕이 된 엘리자베스 2세는 그제야 심프슨 부인을 버킹검 궁에서 살게 했고, 나중에 심프슨 부인이 사망했을 때 영국 왕실 묘지에 나란히 묻혔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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