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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식

만두가 원래 동상에 좋은 약이었다고요?

by 삼둥이 아빠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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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 먹는 만두는 넓은 의미로 한 가지로 정의 내리기 힘든 음식입니다. 만두의 문화를 공유하는 동북아시아부터,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유럽, 남미까지, 만두(?)에 대한 국가별 정의와 명칭은 실로 제각각인데, 왜냐하면 이미 고대에 이러한 요리 방법이 각국으로 전해진 이후 각 나라마다 독창적인 발전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밀가루 피에 고기, 두부, 채소 등 소를 넣어 조리한 모든 음식을 통칭해서 만두라고 부릅니다. 소가 고기와 채소가 아닌 단팥 등을 넣은 것은 보통 찐빵이라 하며 피의 두께 등에서 차이가 나 만두와는 확연히 구별을 합니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Momo King님의 이미지 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제일 잘 알려진 만두의 유래는 소설 <삼국지연의>의 제갈공명이 만들었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제갈공명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도중 강을 건너야 하는데 풍랑이 너무 강해 움직이지 못하자 점을 남만인들과 맹획에게 묻자 49명의 머리를 바쳐서 남만 정벌에서 죽은 사람들의 영혼들을 위로하여 수신을 달래야 한다고 하였고, 그러자 병사들과 신하들이 제갈량에게 인질로 잡은 오랑캐의 머리를 바치자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제갈공명은 사람의 목을 베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대신 머리 모양을 본떠 만두를 빚어 제를 올린 것이 그 기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소설 속의 이야기로 신빙성이 거의 없는 이야기로 보는 것이 음식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견해입니다.

 

만두로 제를 지내는 제갈공명(사진출처:코리안 위클리)

 

그런데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둥근 모양의 포자만두(包子饅頭)를 보면 애써 사람 머리와 닮았다고 상상할 수 있어도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만두, 즉 교자만두(餃子饅頭)는 아무리 봐도 머리모습과는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억지로 비슷한 인체 기관을 찾아보면 사람 머리 모양이 아니라 사람의 귀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넓게 보면 같은 만두지만 이렇게 형태가 다른 것은 교자만두와 포자만두의 유래가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포자만두가 제갈공명에서 비롯되었다는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가 있는 반면, 교자만두는 중국의 히포크라테스라고 하는 장중경(張仲景)이 그 원조라고 합니다.

 

장중경(사진출처:위키백과)

 

장중경(張仲景, 150년 ~ 219년)의 본명은 장기(張機)이며 조조, 유비, 화타와 동시대 사람으로 중국 후한 말기의 유명한 의사입니다. 중국 의학계에서 '의성' 또는 '의학의 원조'로 칭하면서, 죽은사람도 살려낸다는 명의 편작이나 독화살을 맞은 관우 뼈를 치료한 화타보다 더 알아주는 이가 장중경입니다. 임상 경험과 이론을 결합시킨 의학서 <상한잡병론>을 써 중국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니 우리나라로 치면 <동의보감>을 쓴 허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장중경은 후한말과 삼국시대를 산 사람으로, 고향은 지금의 하남성 덩저우인 남양군으로, 한나라 영제(서기 168~189년) 시절 후난 성 장사 태수를 지낸 엘리트였습니다. 잦은 전쟁으로 천하가 시끄러운 시기에 벼슬을 살던 장중경은 정치는 부패하고 전염병까지 유행해 자신의 친척들이 병으로 죽는 것을 보고,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남양군으로 돌아와 의학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959년 10월부터 1960년 4월까지 중국을 덮친 대기근 때 중국인(사진출처:나무위키)

 

어느 해 겨울, 헐벗고 굶주리고 추위로 귀에 동상이 걸려 고생하는 백성들의 비참한 모습을 지켜보던 장중경과 그의 제자들은 남양의 동쪽 대문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봉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장중경은 그동안의 임상 경험을 살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양고기와 후추, 그리고 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약재를 가마솥에 넣고 끓여 뜨거운 탕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탕에 귀 모양으로 반죽한 만두 두 개씩을 넣어 추위와 굶주림으로 엉망이 된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동짓날부터 설날까지 계속해서 마시게 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의 몸속의 피가 따뜻해지고 양쪽 귀에 열이 오르면서 얼린 귀가 자연스럽게 치료됐다고 합니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trust1님의 이미지 입니다.

 

이때 만든 국 이름이 '거한교이탕(祛寒嬌耳湯)‘으로 문자 그대로 풀어보면 추위를 물리쳐 연약한 귀를 보호하는 국물이라는 뜻입니다. 교자만두는 '연약한 귀'라는 교이(嬌耳)에서 '귀 모양으로 경단을 빚었다'라는 교이(餃餌)로 바뀌었다가 나중에 교자(餃子)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만두의 원조는 중국이라고 하지만 문헌상으로는 기원전 550년에 메소포타미아 문명 자리에 번성했던 페르시아 제국에서 사각형으로 만든 무발효 밀반죽 위에 다진 고기와 양념을 속을 채워 먹는 요리인 '요시파라'라는 요리를 먹었다는 기록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고, 이 요시파라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퍼져 시시바라, 추츠바라, 두시바라, 최츼라 등 다양한 만두 조리법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밀가루 피에 소를 넣어 요리한 만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은 물론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의 서유럽과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의 동유럽, 그리고 베트남, 인도, 태국 등의 남아시아에도 널리 퍼져 있는 식품입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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