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든 상식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신지 않았다고요?

by 삼둥이 아빠 2024. 1. 29.
728x90
반응형

신데렐라는 우리가 어렸을 때 세계명작동화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하게 접하였던 동화입니다. 지금의 아이들도 신데렐라를 모르는 어린이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새엄마와 새엄마가 데리고 온 언니들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 집안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요정의 마법 도움을 받아 호박을 변신시킨 마차를 타고 왕자의 부인을 뽑는 무도회에 참여했다가 12시가 되어 그 마법이 풀려 집으로 돌아오던 중 유리구두를 놓고 와 왕자가 한쪽의 유리구두를 가지고 신데렐라를 찾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물론 새엄마와 언니들은 신데렐라를 구박한 벌을 받았고요. 원작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보다 그 결말이 상당히 잔인하지만 오늘은 결말은 간단히 이야기하고 신데렐라가 신었던 유리구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Gordon Johnson님의 이미지 입니다.

 

이 신데렐라 이야기는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이야기로, 그 원조는 9세기 무렵 중국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원형이 실려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는 중국의 <유양잡조(酉陽雜姐)>로, 이 책은 중국 당나라 때의 수필집으로, 이상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탁월한 문장으로 흥미 있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책은 당나라 때의 사회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는 유럽에서도 500가지가 넘으며, 조금씩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아시아에도 많이 퍼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옛날이야기를 찾는다면 <콩쥐팥쥐>를 들 수 있습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판본에 따라 그 결말이 다릅니다.

1697년에 나온 샤를 페로 판에서는 신데렐라가 모든 일이 밝혀진 후 새엄마와 언니들을 용서했지만 1812년에 나온 그림형제 판에는 유리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언니들은 발가락과 뒷꿈치를 자르는 등 잔혹한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그림형제판 신데렐라(사진출처:위키백과)

 

그런데 신데렐라 동화 속에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신데렐라는 신었던 신발은 유리 구두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신데렐라가 유리 구두를 신었다는 이야기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프랑스였습니다. 이 사실은 매리언 콕스라는 학자가 전 세계 345개의 각기 다른 신데렐라 동화를 연구하다가 유독 프랑스어 판에서만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동화의 최초 프랑스어 판에서 신데렐라는 ‘털가죽(vair)’으로 된 슬리퍼(Pantoufle)를 신었지만, 언젠가부터 이 동화 속에 이 동화의 최초 프랑스어 판에서 신데렐라는 '털가죽(vair)으 털가죽이라는 말은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프랑스의 작가 샤를 페로가 이 동화를 다시 쓰면서 'vair(털가죽)'라는 단어를 'verre(유리)'로 잘못 이해하고 'verre'로 썼기 때문입니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RiverOfHopeHK님의 이미지 입니다.

 

사실 일찍이 많은 사람들이 유리구두라고 믿고 있었던 신데렐라의 구두는 회색과 흰색의 다람쥐 가죽으로 만든 '털가죽 구두'였습니다. 즉 페로가 이를 잘못 알고 깨지기 쉬운 신발을 신데렐라에게 신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신데렐라의 다른 이야기에는 어린이 동화책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잔혹한 묘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로시니가 단 24일 만에 완성한 오페라 '신데렐라 서곡'은 이러한 와전된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글은 조범일, 이종완, 남수진 씨가 공저한 <세계사 오류 사전>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사진출처:교보문고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혹시 필요하신 광고 있으시면 구경 부탁드립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