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우리가 어렸을 때 세계명작동화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하게 접하였던 동화입니다. 지금의 아이들도 신데렐라를 모르는 어린이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새엄마와 새엄마가 데리고 온 언니들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 집안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요정의 마법 도움을 받아 호박을 변신시킨 마차를 타고 왕자의 부인을 뽑는 무도회에 참여했다가 12시가 되어 그 마법이 풀려 집으로 돌아오던 중 유리구두를 놓고 와 왕자가 한쪽의 유리구두를 가지고 신데렐라를 찾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물론 새엄마와 언니들은 신데렐라를 구박한 벌을 받았고요. 원작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보다 그 결말이 상당히 잔인하지만 오늘은 결말은 간단히 이야기하고 신데렐라가 신었던 유리구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이 신데렐라 이야기는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이야기로, 그 원조는 9세기 무렵 중국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원형이 실려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는 중국의 <유양잡조(酉陽雜姐)>로, 이 책은 중국 당나라 때의 수필집으로, 이상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탁월한 문장으로 흥미 있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책은 당나라 때의 사회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이야기는 유럽에서도 500가지가 넘으며, 조금씩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아시아에도 많이 퍼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옛날이야기를 찾는다면 <콩쥐팥쥐>를 들 수 있습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판본에 따라 그 결말이 다릅니다.
1697년에 나온 샤를 페로 판에서는 신데렐라가 모든 일이 밝혀진 후 새엄마와 언니들을 용서했지만 1812년에 나온 그림형제 판에는 유리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언니들은 발가락과 뒷꿈치를 자르는 등 잔혹한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신데렐라 동화 속에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신데렐라는 신었던 신발은 유리 구두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신데렐라가 유리 구두를 신었다는 이야기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프랑스였습니다. 이 사실은 매리언 콕스라는 학자가 전 세계 345개의 각기 다른 신데렐라 동화를 연구하다가 유독 프랑스어 판에서만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동화의 최초 프랑스어 판에서 신데렐라는 ‘털가죽(vair)’으로 된 슬리퍼(Pantoufle)를 신었지만, 언젠가부터 이 동화 속에 이 동화의 최초 프랑스어 판에서 신데렐라는 '털가죽(vair)으 털가죽이라는 말은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프랑스의 작가 샤를 페로가 이 동화를 다시 쓰면서 'vair(털가죽)'라는 단어를 'verre(유리)'로 잘못 이해하고 'verre'로 썼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찍이 많은 사람들이 유리구두라고 믿고 있었던 신데렐라의 구두는 회색과 흰색의 다람쥐 가죽으로 만든 '털가죽 구두'였습니다. 즉 페로가 이를 잘못 알고 깨지기 쉬운 신발을 신데렐라에게 신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신데렐라의 다른 이야기에는 어린이 동화책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잔혹한 묘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로시니가 단 24일 만에 완성한 오페라 '신데렐라 서곡'은 이러한 와전된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글은 조범일, 이종완, 남수진 씨가 공저한 <세계사 오류 사전>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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