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출출할 때 배달시켜 먹는 여러 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피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피자(pizza)는 밀가루로 만든 얇고 납작한 반죽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등 토핑을 얹어서 구워 내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요리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요리 가운데 하나로, 파스타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요리이며, 이탈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먹는 피자는 이탈리아식 피자가 아니라 도우가 두껍고 토핑이 많이 올라간 미국식 피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프랜차이즈로 들어와 있는 미국의 피자헛(Pizza Hut)은 1958년 미국 캔자스주에서 프랭크와 댄 카니 형제가 어머니로부터 단돈 600달러를 빌려 피자 레스토랑을 차리면서 시작 됐다고 합니다. 처음에 피자헛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가게에 창문이 8개 있었는데 5개는 Pizza의 철자를 각각 한 개씩 써넣고 남은 3개를 무엇을 써넣을지 고민하다가, 매장이 오두막처럼 생겨서 Hut (오두막)을 써넣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프랜차이즈인 도미노피자 (Domino's Pizza)는 1960년 토마스 스티븐 모너핸이 미국 미시건 주에서 폭스바겐의 비틀 한 대로 30분 내로 피자를 배달해주는 '도미닉스'라는 점포를 열면서 비롯됐습니다.
그렇다면 피자를 처음 개발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식품 역사학자들은 페니키아, 그리스, 로마인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가루에 물을 섞어 반죽한 후, 달궈진 돌에 얹어 굽는 기술을 개발한 지역들이 피자의 발명자와 그 지역을 굳이 확정짓는 것은 무리라고 합니다.
초기의 피자는 단순하게 밀가루 반죽을 구운 빵으로 석기 시대부터 존재해 왔지만 그나마 빵 위에 토핑을 얹어 먹는 형태는 페르시아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문헌에 보면 기원전 6세기 무렵 페르시아제국 다리우스 대왕의 병사들이 장거리 행진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때, 방패를 달궈 그 위에 빵을 굽고 치즈와 대추야자를 토핑으로 얹어 먹었다고 합니다.
피자는 원래 이탈리아 음식이지만 세게에 피자를 보급시킨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에 피자가 퍼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피자가 들어온 것은 19세기가 거의 끝날 무렵입니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시카고에서 정통 피자를 만들어 팔았는데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추축국이었던 이탈리아를 점령, 그곳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피자에 맛을 들여,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즐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건너온 피자는 전통 이탈리아 피자와는 다르게 두툼한 빵에 화려하게 올라간 토핑으로 이탈리안 이민자들은 피자가 아니라는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피자 붐이 일어난 것은 1950년대입니다. 이탈리아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와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가 피자광이었는데, 이들을 우상으로 여겼던 광적인 팬들이 피자를 찾으면서 미국에 피자가 퍼져나갔습니다. 피자를 세계적으로 보급시킨 나라는 미국이고 피자를 발달시킨 나라는 이탈리아이지만 이탈리아에서 피자가 발전하게 된 계기는 그리스 덕분입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피자 pizza의 어원을 알아보면 중세 그리스어인 '피타(pitta)'를 피자의 어원으로 보는데, 피타는 '두껍고 평평한 빵'이라는 뜻으로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탈리아에서 피자가 처음 발달한 도시가 나폴리라는 것. 나폴리는 로마시대 이전 그리스의 식민지였습니다. 기원후 1세기 무렵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된 그 유명한 폼페이에서 오늘날의 피자와 비슷하게 생긴 빵을 만들어 팔았던 흔적이 2023년에 폼페이 유적에서 현대 피자의 조상에 해당하는 음식을 묘사한 프레스코 벽화가 발견되었습니다. 폼페이는 나폴리에서 자동차로 약 한두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도시였습니다.
세 번째로 현재 우리가 먹는 피자를 처음 만든 도시도 나폴리였습니다. 16세기 무렵 토마토가 페루에서 유럽으로 처음 전래되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토마토에 독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 서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난한 나폴리 사람들이 밀반죽에 토마토를 얹어 먹으면서 요즘 같은 형태의 피자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때 처음으로 나폴리에 피자를 파는 집이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피자는 발달을 하더니 17세기에 들어서면서 나폴리는 피자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 명성은 19세기까지 이어져 이탈리아 왕 움베르토 1세의 아내인 마르게리타가 나폴리에서 유명한 피자 요리사라 파엘 에스포시토를 초청해 피자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때 에스포시토가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해 만들어 바친 피자가 '마르게리타 피자'로 현재 이탈리아 피자협회가 인정한 전통 나폴리 피자라도 합니다.
이 글은 윤덕노 씨의 <음식 잡학 사전>을 참고하여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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