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이 흉물이었다고요?

우리는 프랑스 특히 파리하면 에펠탑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에펠탑은 프랑스 파리 안나톨 5가에 있는 탑으로 탑의 이름은 건축가 에펠의 이름을 딴것으로 1889년 3월 31일 준공해 1889년 5월 6일에 개장했습니다. 1889년에 300m라는 경이로운 높이를 달성하여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되기 전인 1930년 이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었습니다. 그 후 약 30m의 안테나가 달렸지만 이는 건물의 일부라고 할 수가 없어서 세계 최고 높이의 구조물로의 타이틀은 1930년까지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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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파리에 에펠탑을 세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에펠탑은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상징물이었고, 1889년 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만국박람회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이벤트성 건축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프랑스 정부의 의도는 프랑스가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는데 있었습니다. 당시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을 세워 프랑스의 국력을 널리 자랑하고 식민지 침탈에 명분을 주면서 새로이 도래한 '철(鐵)의 시대'를 박람회 참관 인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에펠탑이 처음 세워졌을 때 파리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지금이야 에펠탑이 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는 관광 코스 중의 하나지만, 당시에 이 에펠탑은 '개밥에 도토리' 신세였습니다. 파리의 낮을 수놓고 밤을 밝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은커녕 파리 시민들은 '쓸모없고 괴기스러운 건축물' ‘파리의 배꼽에 박힌 등대' '거대하고 흉측한 해골'이라 부르며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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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여자의 일생>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모파상이나 아베마리아 작곡가인 구노는 에펠탑을 파리의 수치라고 말하였습니다. 모파상은 매일 점심 식사를 에펠탑 바로 아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그 이유는 파리에서 유일하게 그곳만이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모파상은 에펠탑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나는 에펠탑 때문에 파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것을 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모파상(사진출처:위키문헌)

 

에펠탑은 애초에 20년 동안만 그 자리에 있도록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50인의 작가와 예술가들로 구성된 건립반대위원회는 20년도 너무 길다면서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나섰습니다. 당시의 파리 시민들은 에펠탑을 매우 싫어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파리 당국은 계속되는 불평과 비난을 고려해 건립 20년이 완료되면 에펠탑을 철거해버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초기의 라디오(사진출처:나무위키)

 

그러면 어떻게 에펠탑은 21세기인 지금도 존속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라디오입니다. 1888년 헤르츠가 처음으로 전자기파를 발견하고, 이를 기초로 하여 마르코니가 1897년 모스 부호를 이용하여 무선 전신을 발명하여 장거리 무선통신의 기초를 이루면서 라디오 방송의 기초가 마련이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수천 피트 높이의 에펠탑이 전파를 송출하는 데 필요한 안테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1907년 프랑스 정부는 에펠탑을 해체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꾸었습니다. 실제로 1909년 파리 에펠탑에서 유럽 최초로 음성 송신을 하였고, 이듬해인 1910년에는 카루소의 노래가 방송되었습니다. 당시 에펠탑은 안테나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즉 라디오의 발명이 철거 위기에 놓인 에펠탑을 살려낸 것입니다. 그 후 에펠탑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TV가 발명된 이후에는 TV 송신탑으로 이용했습니다. 결국 에펠탑을 우리가 지금도 볼 수 있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 과학의 덕분이었던 것입니다.

 

이 글은 우르술라 무쉴라의 <건축사의 대사건들>을 참고하여 적었습니다.

사진출처:예스24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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