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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는 이혼을 식탁으로 이야기한다고요?

by 삼둥이 아빠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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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은 식사를 누구와 함께 하시나요? 대부분의 성인들은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이상 평일의 아침은 거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고, 점심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실 것입니다. 그럼 저녁은 누구와 함께 하시나요?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와서 따뜻한 저녁 한 끼는 우리에게 육체적인 에너지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감도 함께 제공을 합니다. 이때 결혼하신 분들은 보통 배우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사진출처 : 뤼튼

 

혹시 2005년도에 개봉한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기억하시나요?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멋있게 나와 카메라 감독들이 좋아했던 배우 브래드 피트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한 영화였죠. 두 사람의 직업은 둘 다 회사에 소속된 암살자였고, 남미의 어느 나라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만나 뜨겁게 사랑을 했고, 결혼을 합니다. 물론 서로의 직업을 숨긴채로요. 두 사람은 매일 저녁 7시에 식사를 하는데 반복되는 결혼 생활에 점점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식어가 의무적인 식사를 하고, 서로가 서로의 직업을 의심하는 단계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갖가지 핑계를 대며 무기를 준비하고, 서로를 탐색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서로에게 무기를 들이대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막 사랑에 빠진 연인을 생각해 보죠.. 데이트 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하며, 남자는 여자의 스테이크 등을 직접 썰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상대는 너무도 자연스레 메인 음식과 디저트를 함께 먹습니다. 혹 서로 다른 메뉴를 주문했을 때에는 맛있다고 먹어보라며 애인에게 자기가 먹던 포크로 먹여주는 일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합니다. 음식을 통해 상대방과 나는 하나라는 자연스러운 심리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애인이 고기를 좋아하면 갑자기 나도 고기가 좋아지는 것과 같이요. 식사를 같이 한다는 것은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여자는 그때부터 다이어트 원칙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합니다. 마치 서로의 사랑이 철석같이 굳고, 이른바 미국에서는 “사랑의 핸들”이라 부르는 옆구리 살이 당연한 것처럼 말입니다.

 

사진출처 : 헬스조선

 

위의 이야기는 그냥 떠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뉴캐슬 대학교에서 부부나 연인 쌍의 식 사태도 조사에서 나온 연구결과입니다. 그러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게 남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확실히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대개 여자의 건강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받아 과일과 채소를 싱글일 때보다 더 많이 먹게 됩니다. TV를 보며 배달된 치킨과 맥주를 먹는 행동에 몸을 내던지는, 바로 싱글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다른 식습관을 갖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경우 남자들은 더 건강한 식사를 하니까 체중을 조절하는 데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같이 하는 식탁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장 클로드 카프만(Jean Claude Kaufmann)은 이렇게 말합니다. "식탁에서 관계가 형성된다. 식탁에서는 그들의 현재 상태도 드러난다. 식사는 한 쌍이 얼마나 잘 지내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와도 같다." 배우자와의 사이의 위기는 식사를 하면서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식사할 때 아주 가까이 하게 됩니다. 식탁에 같이 앉는다는 것은 강제적으로 가까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식사하면서 싸움도 매우 자주 일어나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 뤼튼

 

멜라니뮐, 다이나폰코프가 공저한 “음식의 심리학”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아침에 끓인 커피를 가지러 부엌에 들어가서는 늘 아침으로 먹을 달걀을 챙겨갔다고 한다. 사실은 그녀가 달걀을 다 먹어 치울까 봐 불안해서다. 당시 둘의 관계는 위태로웠다.” 이런 식으로 이제 사랑이 깨졌다는 뜻을 완전히 다른 식으로 자기 자신과 상대방에 알리게 되는 곳이 식탁입니다.

 

문화학자 발터 라임그루버 (Walter Leimgruber)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미 인디언의 경우, 여자는 남자에게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남자를 위한 부엌일을 그만둔다. 남자 쪽에서는 여자가 만든 음식을 더 이상 먹지 않는 것으로 헤어짐의 뜻을 알린다." 기혼자 분들은 부부싸움을 하고나서 이런 경험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서먹한 부부가 같이 식탁에 앉았을 때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으로 식탁의 긴장감을 완화시키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포기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동영상에 빠져 생기는 침묵의 냉기는 막말의 가혹함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그러면 이렇게 불편한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브리야 사바랭(Brillat-Savarin)이 25년 동안 작업한 끝에 1825년 파리에서 출간한 대작 “맛의 생리학 Physiologie des Geschmacks”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부부가 아주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면 부부관계의 행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왜냐하면 공동의 미식 취향 덕에 부부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 만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부부는 비록 침대를 같이 쓰지 않더라도 적어도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다. 둘은 날마다 반복되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지금 먹는 음식뿐만이 아니라 낮에 무엇을 먹었고 앞으로 어떤 걸 먹을 것이며 다른 사람이 먹는 음식을 본 것, 요즘 유행하는 음식, 새롭게 발견한 식당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가족만이 나눌 수 있는 대화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조금씩이나마 증가시켜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몰론, 이 때에 민감한 상대방에 대한 책망이나 상대방 집안에 대한 험담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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