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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는 왜 맛있는 걸까?

by 삼둥이 아빠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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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햄버거, 핫도그, 감자튀김, 라면 등 우리가 흔히 정크푸드라고 하는 음식들을 무지하게 좋아함을 먼저 밝힙니다. 예 화학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음식을 매우 선호합니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PublicDomainPictures님의 이미지 입니다.

 

정크푸드란 Junk Food. 직역하자면 쓰레기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정크(Junk)는 영어로 쓰레기, 혹은 고철을 뜻하는 말 중 하나이며 문자 그대로 쓰레기처럼 영양성분이 불량한 음식입니다. 즉 모습과 맛은 그럴 듯 하지만 든 건 없는,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식품의 총칭입니다.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그 종류로는

밀가루가 첨부된 음식 : 과자, 비스켓, 케이크, 페스츄리, 타르트 등

가공된 고기류 : 베이컨, 햄, 소시지, 통조림 햄/참치/생선 등

기름에 튀긴 음식류 : 감자튀김 등 각종 튀김류

당이 들어간 음식 : 탄산음료,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첩, 마요네즈 등이 있습니다.

 

멜라니 뮐과 디아나 폰 코프가 공저한 “음식의 심리학”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눈앞에 종류가 다른 과자가 놓인 접시가 두 개 있다고 생각해 보죠. 한 접시에 100% 곡물로 만든 과자가 놓여 있고, 다른 접시에는 캐러멜을 입힌 초콜릿 과자가 있습니다. 어떤 과자가 더 맛있을까요?

 

사진출처 : 예스24

 

아마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초콜릿 과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이런 선택을 하면서 이웃님은 '건강에 나쁜 음식은 맛있다'라는 생각에 굴복합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맛있다는 생각, 심지어 건강에 좋은 음식보다 훨씬 더 맛있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이 생각은 단순히 널리 퍼진 통념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신념처럼 가져온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과 같은 말들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브로콜리를 착하게 다 먹으면 상으로 식사를 마친 후 과자를 줄게!" "김치도 먹으면 이따가 아니면 내일 피자를 먹게 해 줄게!" 어릴 적 자주 듣던 말이고,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애들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 많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들은 고통 다음에 즐거움이 따른다는 공식이 됩니다. 채소로 만든 음식은 억지로 먹어야 하는 것이고, 맛있는 건 제일 나중에 나온다는 암시를 받는 아이들이 어떻게 채소를 좋아할 수 있을까요?

 

Pixabay 로부터 입수된 정훈 정님의 이미지 입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 나온다는 소식만으로도 맛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다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텍사스 대학교에서는 '망고요구르트 드링크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험참가자들은 건강에 좋은 음료라는 정보를 받으면 제공된 망고요구르트가 맛이 별로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반대로 칼로리가 높다고 강조하면 실험참가자들은 맛있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이는 원래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유전자에 설탕과 지방을 좋아하도록 입력되어 있다는 말로 쉽게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닙니다.

 

사진출처 : 아마존

 

“인간은 왜 정크 푸드를 좋아하는가.(Why Humans like Junk Food)”의 저자 스티븐 휘틀리(Steven Whitely)는 '역동적 대조'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사람은 밝고 어두운 것, 달고 짠 것, 바삭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뇌를 유난히 자극 받습니다. 우리는 입 안에서 따뜻해지고 아주 바삭거리는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예를 들면 치킨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치킨에는 맛을 돋우는 부재료를 철철 넘치게 집어넣습니다. 설탕, 소금, 글루타민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재료가 들어갑니다. 이렇게 우리의 뇌를 자극하는 맛은 짧은 시간 안에 에너지를 치솟게 해 기분전환을 해줍니다. 이런 정보를 저장해 둔 뇌는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정크푸드를 조달하라고 우리에게 지시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슈퍼마켓 문이 닫힌 한 밤중이면 24시간 열린 편의점에라도 달려가거나 스마트폰의 어플을 통해 배달을 시키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 이투데이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정크푸드가 아닌 식품에 대한 맛의 기대를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특히 학습을 통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독일의 킬 대학교 연구팀은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 건강에 나쁜 음식보다 건강한 음식이 맛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다만, 식품에서 과도하게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은 합리성을 앞세워 맛을 죽이는 오류를 범한다고 합니다. “저절로 일어나는 맛의 연상은 건강 의식이 높아지는 것으로 달라지지 않는다."고 연구자들은 말합니다. 아무리 교육을 많이 한다고 해 건강식품으로 인정한다고 해서 무조건 즐겨 먹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채소 등을 먹이려고 할 때 앞서 말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게끔 음식을 조리하거나 부모도 아이들과 똑같이 먹으면 아이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됩니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장상영ㅇ님의 이미지 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프랑스에서는 '건강에 나쁜 음식은 맛있다'는 반대 경우가 통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프랑스인들은 건강한 음식이 더 맛있을 거로 기대한다는 것이죠. 프랑스 그레노블 대학교 연구팀은 그 이유를 프랑스 사람들의 음식의 품질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고 봅니다. 프랑스의 주방에서는 인공 향보다 허브와 천연양념, 신선한 채소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샐러드는 얇게 저민 레몬조각, 고수, 아주 작게 네모로 썬 토마토 등의 재료를 매우 세심하게 섞어 혀에 닿는 즉시 향이 퍼지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방법들이 프랑스 요리를 서구권 요리의 TOP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몸에 좋은 전통식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치를 비롯해서 김밥 등 많은 음식들이 맛으로나 영양으로나 인정을 받는 요즘입니다. 우리의 음식을 잘 연구해서 좀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끔 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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