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을 위시한 민주주의 세력과 소련을 위시한 공산주의 세력이 그 힘을 다투던 시대로 대략 1947년부터 1991년까지의 시기를 말합니다. 이 당시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 개발 및 생산에 노력을 하였고, 덕분에 이 지구라는 행성을 몇 번이고 멸망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인류는 갖게 됩니다. 이렇게 두 진영이 직접적인 전쟁은 벌이지 않았지만, 한국전쟁 및 베트남 전쟁 그리고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국지적인 전쟁을 벌이면서 상대방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체제를 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스파이 영화의 대명사인 “007”시리즈도 이 냉전시대가 없었다고 하면 그렇게까지 인기를 끌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이 냉전시대에 지구가 핵무기에 의해서 멸망을 할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온 세계에서 우리가 영화 “터미네이터 2”에서 보았던 핵폭발이 일어날 뻔 한 사건입니다.
1980년대는 미국과 소련에 의해 전 지구적인 핵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지구가 핵전쟁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했고, 세기말이 20년 정도 남은 때였고 지구의 운명은 길어야 1999년까지라고 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핵전쟁이 소재가 되었고, 예를 들어 1983년에는 미국에서 TV영화 “그날 이후”가 방영이 되었고, 같은 해 일본에서는 핵전쟁 이후의 아포칼립스를 다룬 만화 “북두의 권”이 연재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만약 미국이나 소련 중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향해 핵미사일을 쏘면 다른 나라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핵무기를 쏜다. 그래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한 대만 발사하면 안 된다. 상대방에서 보복 핵미사일이 발사되지 못하도록 핵미사일 발사기지마다 다 핵폭탄을 떨어뜨려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보복을 방지할 수 있고, 상대방만 멸망시킬 수 있다.”라는 생각이 두 나라의 기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소련은 상대방 국가의 핵미사일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만약 미국에서 핵미사일이 발사되면 소련은 그 핵미사일이 소련 내에서 폭발하기 전에 핵미사일을 발진시켜서 미국의 핵미사일이 소련 내에서 폭파될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되었습니다. 상대편에서는 한 대가 아니라 수백 대의 핵미사일을 발사시킬 것이고, 자국 내의 핵미사일 기지들이 모두 폭파될 텐데, 핵폭탄이 터지기를 기다렸다가는 보복 미사일을 발사시킬 수 없다고 미국과 소련은 생각을 한 것이죠. 그래서 적국에서 핵미사일 이 발사되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자국에서는 보복 미사일이 발사되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미국과 소련은 동시에 핵폭탄 세례를 받는다. 둘 다 망하기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해야 미국이 함부 로 핵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위험한 생각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미국과 소련은 상대국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는지 아닌지를 감시하는 감시 시스템을 만들어서 24시간 운영했습니다.
이렇게 지구의 운명이 위태위태하던 1983년 9월 27일 새벽 한 시경, 소련의 경보 시스템이 미국 몬태나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신호를 울리게 되었습니다. 이때 소련의 조기 경보시스템의 부소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1939~2017)였습니다. 페트로프는 즉각 시스템의 데이터를 확인하기 됩니다. 시스템의 메인 컴퓨터는 미국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고, 이 데이터는 신뢰도가 높다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페트로프는 이 시스템의 경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면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수백 대가 한 번에 발사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는 미사일 한 대가 발사되었다는 보고를 했던 것입니다. 이에 의심을 품은 페트로프는 짧지만 깊은 고민 끝에 당직사령에게 이 경보는 오작동된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다시 한 번 경보 시스템이 또 미사일이 발사되었다고 울렸습니다. 이번에는 한 대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것이었죠. 소련의 슈퍼컴퓨터는 미국이 소련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했습니다. 본격적인 핵전쟁이 발발한 것이 입니다. 이 메시지는 소련군 최상부에도 바로 전달되었습니다. 이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소련도 보복 미사일을 발사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보복 미사일을 발사하면 같이 멸망하는 것이고, 보복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으면 소련만 멸망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페트로프는 두 번째 컴퓨터 비상경보에도 불구하고 이 경보는 오류라고 보고합니다. 하지만 이 보고는 정확한 것이 아니라 페트로프는 자신의 직감으로 오류라고 보고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최상부는 그래서 소련의 보복 미사일은 발사명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 당시 소련과 미국의 사이는 좋지 않았고, 언제 핵전쟁이 발발 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페트로프는 자신의 직감에 따라 컴퓨터 경보가 오류라고 판단했고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만약, 페트로프가 이 경보가 오류라고 보고하지 않았다면 소련의 미사일은 미국을 향해 발사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도 핵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고 인류는 핵전쟁으로 멸망했을 것입니다. 페트로프의 직관적 판단이 전 세계를 구한 것입니다.
이후 페트로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날의 전반적인 사정을 알게된 소련 군부는 페트로프를 징계합니다. 시스템에서 분명히 경보를 울렸는데도 페트로프가 자신의 판단대로 오류라고 보고했기 때문입니다. 페트로프는 컴퓨터 경보 그대로 상부에 보고해야 했고, 보복을 위한 핵미사일을 발사하느냐 마느냐는 상부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었다는 이유였던 것입니다. 페트로프는 한직으로 물러났고 결국 군복을 벗어야 했습니다.
이 사건은 나중에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세계시민협회는 페트로프에게 감사패를 주었고, 독일은 2012년에 페트로프에게 드레스덴 상과 상금을 주었습니다. 페트로프는 소련에서는 연금도 받지 못하고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지만, 진실로 세계를 핵 멸망에서 구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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