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기사는 반드시 백인이어야 한다.
◎ 흑인과 백인은 서로 지정된 좌석에서 격리된다.
◎ 버스 앞에서부터 네 줄은 반드시 백인들만이 앉아야 한다. 설령 버스 안이 비어 있어도 흑인은 앉지 못한다.
◎ 버스가 차면 흑인들은 백인들을 위해서 본인들의 자리를 비워야 한다.
◎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경우 앞에서 뒤로 걸어가면 백인들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으므로 앞문 쪽으로 가 요금을 내고 내린 뒤 뒷문으로 다시 타야 한다. (이 과정에서 흑인이 내리면 버스 기사가 흑인을 무시하고 돈만 받고 버스를 출발시키는 경우도 상당했다.)

미국에 노예로 끌려와서 남북전쟁으로 인하여 해방은 되었지만 그것은 문서상에서의 해방이었고,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습니다. 상기의 사항 말고도 흑인들은 수도로 된 음료수대를 같이 사용할 수도 없는 등 수없이 많은 차별을 받았습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버스 안에서 자신의 확고한 행동에 대해 말하던 로사 팍스는 나중에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은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것이었다. “ 1955년 12월 1일 팍스는 버스의 흑인 지정 좌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버스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백인 탑승객들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백인들이 앉을자리가 없어지자 버스 기사는 흑인들에게 버스에서 흑인 좌석을 양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팍스는 이미 그녀가 흑인 좌석에 앉아 있었고, 흑인 좌석에 앉은 자신이 백인에게 양보할 이유가 없다고 하며 양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버스 기사는 로사 파크스를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파크스는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평범한 주장과 행동은 미국의 시민권운동을 점화시켰고, 또 381일간의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운동으로 이어졌으며,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국가적인 지도자로 만들었습니다.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내어주라는 지시를 거부했을 때 팍스는 42 세였으며, 백화점에서 재단사의 조수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후폭풍으로 팍스와 남편은 직업을 잃었으며, 디트로이트를 떠나라는 공격과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이 되자 한편 미국 전역에서는 흑인들이 팍스 사건에 고무돼 수십 건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흑인들은 백인용 간이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거나 백인 공공수영장에서 수영을 했습니다. 1960년 가장 유명한 사건은 4명의 흑인 대학생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Greenborn)에 있는 울워스(Wooiworth)라는 백인 전용 간이식당에서 백인전용식탁에 앉아 커피와 음식을 주문을 했고 이에 나가라는 백인 식당주의 명령을 거부한 채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앉아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5일간 식당이 문을 열고 닫을 때까지 앉아 있었으며 수백 명이 동참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수천 명이 참가한 미국의 흑인 학생운동으로 번졌습니다.

이런 비폭력 항의사건들은 남부의 공공장소에서 자발적인 인종 차별 폐지로 이어졌고, 지역 내 일부 백인들과 수입이 줄어들까 우려한 사업주들도 공감했습니다. 의미가 더해져, 저항 사건들은 시민 권리에 대한 근거가 돼 도덕적 문제로 전환됐습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이 달린 문제로 더 이상 법률의 문제로만 치부해 버릴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로사 팍스와 백인 간이식당에 조용히 앉아 있는 흑인 대학생들의 평화로운 얼굴은 수십 년간의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어 흑인들은 훨씬 더 향상된 수준의 해방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로자 팍스는 이 사건으로 20세기 중요한 인물 100인으로 뽑혔고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훈장을 받았고 미 의회로부터도 메달을 받는 영예를 누렸으며 2005년 건강이 악화되어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05년 11월 2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그녀의 장례식에는 4천 명 이상의 추모객이 모여 그녀의 삶과 업적을 찬미했습니다. 그녀의 관은 워싱턴DC로 옮겨졌고, 그녀는 미국 역사상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캐피털 로툰다(Capital Rotuncda, 국회의사당 중앙의 몸 아래 원형건물)에 묻혔습니다. 유명인들과 정치인, 각 주의 대표, 종교지도자 등이 그녀를 위해 연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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